▲해양경찰청 전경

 

(뉴스통신=문효경 기자) ‘선박 이동 및 대피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는 화물선(승선원 17명)이 해경에 적발돼 과태료를 물게 됐다.

해양경찰청은 서해 위험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발령된 ‘선박 이동 및 대피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A호(파나마선적)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해양경찰청은 25일 오후 6시 제8호 태풍 ‘바비’의 이동경로 상 폭풍반경(초속 25m)에 해당하는 해역으로 진입 및 이동하는 선박에 대해 이동 및 대피명령을 발령한 바 있다.

폭풍 반경은 초속 25m(시속 90km) 이상의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가 일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예방적 조치였다.

따라서 모든 선박은 위험해역을 피해 항해하거나 안전한 해역으로 대피했으나 대만 해운회사 소속의 A호만 명령을 어기고 태풍의 이동경로를 향해 항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인천항 폐쇄 직전 출항한 이 화물선은 태풍의 북상을 고려해 안전해역에서 피항 후 이동하라는 해양경찰의 권고도 무시한 채 목적지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 향했다.

해경은 26일 새벽 1시경부터 이 화물선에 수차례 안전해역으로 이동할 것을 권고했으나 따르지 않고 태풍의 진행방향 정면으로 항해해 선박 이동, 대피 명령을 재차 발령했다.

그러나 이 화물선은 이동, 대피 명령과 통신호출도 무시한 채 위험해역으로 항해를 지속해 적발됐다. 다행히 태풍이 예상 진로보다 서쪽으로 이동하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