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 자료 사진

 

(뉴스통신=김상섭 기자) 남편을 목 졸라 살해한 부인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인천지법 부천지원은 도박에 빠져 며느리에게 돈을 빌려 달라고 한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A씨(77세)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와 함께 같은 혐의로 기소된 딸 B씨(45세)에게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A씨에게는 존속살해 혐의가 적용됐다. 

재판부와 뉴스1에 따르면 A씨는 2018년 11월8일 오전 9시쯤 경기 부천시 집에서 수면제를 먹고 의식불명 상태에인 남편 C씨를 허리띠로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사건 전날인 11월7일 오후 8시쯤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자 어머니 A씨가 미역국에 수면제를 넣은 사실을 알고도 아버지에게 미역국을 차려줘 먹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결혼 초기부터 도박에 빠진 C씨가 도박자금으로 쓸 돈을 달라하며 자신을 폭행하고 가출을 하는 등 가정을 소홀히 하는 것에 평소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A씨가 '남편이 명대로 살지 못한 것은 안타깝지만 제 마음 속은 후련하다'고 말하는 등 범행을 뉘우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다만 유족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비춰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또 피고인 B씨에 대해서는 "어머니 A씨를 도와 아버지를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은 죄질이 나쁘다"며 "다만 정신 발육지연 등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한 점, 유족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판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