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양성현 기자) 경유 36ℓ를 바다에 유출한 후 도주한 어선 기관장이 해경에 붙잡혀 사법 처리를 받게 됐다.
전남 목포해양경찰서는 수협위판장 해상에서 예비탱크로 경유 400ℓ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바다로 36ℓ를 유출한 A호 기관장 K(56세)씨를 검거, 조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K씨는 15일 오전 8시30분께 목포시 동명항 소재 수협위판장 인근 해상에서 기관실 내 연료유(경유)를 이송하다 바다에 흘리고 그대로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어선은 해경의 주변 관계인 등에 대한 탐문활동과 인근에 설치된 CCTV, ‘유지 문(油紙紋) 기법’에 의한 추적에 의해 사고 발생 2시간 만에 신안군 자은도 해상에서 검거됐다.
민원신고를 받은 해경은 ‘수협위판장 해상에 기름 냄새가 심하게 나고 유막이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인근에 정박한 선박과 제2, 제3의 목격자를 상대로 목격사항을 재차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한 해경은 신속히 기름방울의 성분 분석에 착수해 위판장에 부착된 기름의 위치, 조류시간을 비교해 사고 추정시간을 밝혀 내는데 주력했다.
이후 수협위판장 어선 10여 척을 대상으로 범위를 압축해 간 해경은 유출된 기름 성분과 작업 어선, 이동한 어선을 용의 선박으로 보고 뒤쫓아 관계자를 심문한 끝에 범행을 자백 받았다.
이와 관련 목포해경 관계자는 “기관장 K씨는 처음에 해양오염 행위를 일부 부인했지만 여러 증거를 제시하자 혐의를 인정해 오염행위자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