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용 소방시설은 이제 필수입니다. 지난해 2월부터 모든 주택에 대해 기초소방시설(소화기, 단독형감지기)설치 의무화가 시행됨으로써 일반 시민들에게 홍보하던 문구이다.
비록 법으로 시행됐다곤 하지만 사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우리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시설이 아닐까 싶다. 화재 초기 발생 시 소화기 한 대의 위력은 가히 소방차 한 대와 맞먹는다고 말하곤 한다.
소화기의 초기 화재 진압의 유용성을 빗대어 비유한 말로 그만큼 초기화재 진압 시 소화기는 효과적이다. 가끔 화재현장을 보면 소화기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화재가 번져 대형화재로까지 이어지는 광경을 목격하곤 한다.
화재가 번지는 속도는 우리가 상상하는 속도보다 훨씬 빨라 삽시간에 집안 전체를 화염으로 번지게 한다. 이때 소화기로 작은 불씨를 막았다면 이렇게 크게 번지진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곤 한다.
무엇이든지 처음엔 작은 거부터 시작하지만 점점 번지는 게 우리의 일상이고 또한 재난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소화기만 있으면 화재를 막을 수 있을까? 운이 좋아 내 앞에서 화재가 난 경우 쉽게 목격해 진화할 수 있지만 모두가 잠든 밤이나 안 보이는 구석에서 화재가 난 경우는 쉽게 알아채기가 힘들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단독형감지기다. 단독형감지기는 화재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감지해 사이렌으로 알려주는 장치로 보통은 화재감지기로 인식하고 있는 장치이다. 소화기가 있어도 불이 났다는 사실을 알 수 없으면 아무소용이 없듯이 가정에 불이 났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감지기는 소화기만큼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이렇듯 소화기와 감지기, 이 둘의 콤비는 가정에서 초기화재 억제에 매우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단순히 의무시행이라서 라기 보다는 진심으로 우리 가족의 재난을 방지하기 위해지금 당장 소화기와 단독형감지기를 집에 비치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고 모든 주택에 이 화재방지 콤비가 설치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천 미추홀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김대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