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국립암센터가 DUR의 경고를 무시하고 의약품을 처방한 사례가 최근 5년간 63만 건에 달한다는 지적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국회의원(인천시 서구을)은 국립암센터에서 받은 ‘DUR 경고 알림이 뜬 처방 건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 DUR 경고에도 불구하고 의약품을 처방한 사례가 최근 5년간(2014~2018년 9월) 63만3,03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신 의원에 따르면 DUR 경고를 무시한 처방 건수는 매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로 2017년에만 16만9,183건이 처방됐는데 2014년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폭증했다. 뿐만아니라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15만3,962건이 DUR 경고를 무시하고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런데 전년 동기(2017년 1~9월) 12만5,602건이 처방된 것을 감안 하면 올해 DUR 경고 무시 처방실태는 더욱 악화 된 것으로 추정된다. DUR 경고를 무시한 전체 처방 건수의 63%에 달하는 39만6,752건이 ‘중복처방’으로 나타나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중복처방 실태를 의약품의 주성분별로 살펴보면 중복처방이 잦은 주성분 상위 5위 안에 합성마약으로 분류되는 옥시코돈(2위/2만4,806건), 펜타닐(3위/2만2,204건)이 포함돼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밖에도 ‘강진 실종여고생 사망 사건’ 등 각종 범죄에 악용된 것으로 알려진 졸피뎀의 경우 3,331건이 중복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프로포폴과 함께 ‘3대 수면제’로 불리는 미다졸람의 중복처방도 최근 5년간 3,235건에 달했다.
이와 관련 신동근 의원은 “마약으로 분류되는 의약품의 경우 중복처방으로 인해 잉여량이 발생하면 불법거래나 범죄 등에 악용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마약류의 중복처방 행태는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또 “우리나라 최고의 권위를 갖는 공공의료기관인 국립암센터에서조차 DUR 경고를 무시한 처방이 비일비재하다는 점을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며 “국립암센터에 DUR 경고 무시 처방실태에 대한 자체감사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