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양성현 기자) 공사편의 제공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한전 간부들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광주지법은 배전공사 사업에 대한 공사편의 제공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국전력공사 모 지역본부장 A씨(59세)에 대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9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A씨는 2016년 1월 부하직원 B씨에게 부서의 평정과 결재 편의 등을 잘 봐달라는 묵시적인 청탁과 함께 300만원을 받는 등 2차례에 걸쳐 6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 및 경찰 등의 조사 결과 A씨는 해당 지역 본부에서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었을 당시 전기공사 업체에게 공사 편의를 제공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A씨가 부하 직원에게 뇌물을 수령하는 등 직원들의 업무수행 공정성과 신뢰를 훼손시켰다"면서 "한전 직원들의 뇌물수수 범행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판시했다.

다만 재판부는 "A씨가 뒤늦게나마 범행을 시인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 뇌물을 적극적으로 요구하지 않았던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법원은 또 한전직원 5명에 대해 각각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 명령, 1000만원에서 2000만원의 벌금과 500만원에서 2700만원의 추징금도 판결했다.

이들 5명은 A씨와 같은 지역본부에 근무하며 업체 관계자 등에게 금품을 받고 배전공사 편의를 봐주는 등으로 각각 최소 600만원에서 최대 27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