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직원 채용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은행 전, 현직 직원들에게 징역 3~4년이 구형됐다.

서울 남부지법 형사11단독은 4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이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국민은행 인사팀장 A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 부행장 B씨, 전 HR본부장 C씨, 당시 인력지원 부장이었던 HR총괄 상무 D씨 등 3명에게는 각각 징역 3년을 구형하고 국민은행에게는 500만원의 벌금형을 요청했다.

검찰은 "직원 채용은 공개된 내용과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피고인들은 부여된 심사위원 점수를 아무기준 없이 변경하는 등 불법이 인정된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특히 A씨가 특정 지원자에 대한 청탁과 관련 "본인이 메모를 받으면 인사팀에 전달하며 보고를 요구한 것은 사실상 합격 여부를 고려해 달라는 지시"라며 “엄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B 전 부행장 등은 2015년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에서 서류전형 결과 여성합격자 비율이 높게 나타나자 남성 합격률을 높이려 자기소개서 등급을 상향 또는 하향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남성지원자 113명의 평가 등급을 높여 합격시키고 여성지원자 112명의 등급을 낮춰 불합격시켰는가 하면 면접전형에서 청탁을 받고 점수를 조작해 합격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