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법

 

(뉴스통신=최태범 기자) 사망한 남성의 승용차를 훔쳐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는 30대에게 실형이 선고 됐다.

전주지법 제2형사부는 함께 죽기로 했던 남성이 사망하자 그의 외제차를 훔쳐 도주한 혐의로 기소된 A씨(31세)에게 징역 1년6월을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A씨는 4월27일 전북 전주시 인후동 아중저수지에서 함께 투신한 B씨(31세)가 숨지자 B씨 소유의 외제차와 지갑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또 B씨의 사업체에서 현금 등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직장생활로 인한 스트레스로 삶의 의욕을 잃고 극단적인 선택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SNS를 통해 B씨를 만나 전주와 완주 등 저수지를 찾아다니며 장소를 물색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당일 이들은 함께 투신했지만 A씨는 허우적거리던 B씨를 남겨둔 채 헤엄쳐 나왔다.

B씨의 단순 자살사건으로 마무리될 뻔했던 사건은 경찰이 A씨가 B씨의 차를 몰고 가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하면서 반전을 맞게 됐다. A씨는 경찰에서 “막상 물에 빠지니 무서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자살방조는 타인의 생명을 침해하는 범죄로 죄책이 가볍지 않고 피고인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B씨의 재물을 훔치고 자신의 범행을 은폐하고자 B씨의 재물을 은닉하기도 한 것은 죄질이 좋지 않다”고 판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