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조항욱 기자) 젖먹이 아들을 때려 숨지자 여행용 가방에 넣어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엄마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인천지법은 생후 8개월 아들을 때리고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A씨(39세, 여)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아동 학대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했다고 1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1월1일 오전 11시30분께 인천시 남동구 자신의 아파트에서 생후 8개월 된 아들 B군의 얼굴 등을 수차례 폭행하고 머리를 벽에 부딪치게 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또 숨진 아들의 시신을 침대에 방치했다가 여행용 가방에 담아 12일간 아파트 베란다에 숨겼다. 조사결과 A씨는 아들이 침대에서 떨어져 울음을 그치지 않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재판부는 "검사 측이 제시한 증거만으로는 피고인에게 살인의 고의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아동학대치사로 형을 정했다“며 ”살인에 대해 무죄나 별도의 판단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은 범행 후 포털사이트에 신생아 사망사건 등을 검색하는 등 사체 은닉 등 죄를 숨기기에 급급했다“면서 ”나이 어린 피해자는 극심한 고통에 이르다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불우한 가정환경을 겪으면서 어머니 역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보이고 심신 미약 정도에 이르지는 못하지만 만성 우울증 진단을 받은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