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법

 

(뉴스통신=최태범 기자) 외국인 여성을 감금,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서울고법 형사3부는 같은 회사에 재직 중인 여성 동료를 유인해 장시간 감금한 훈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A씨(52세)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20년을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재판부는 "살인은 소중한 생명을 빼앗는 것으로 그 결과가 더할 나위 없이 무겁다"며 "피해자는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한국까지 와  일하다 영문도 모른 채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은 사회로부터 장기간 격리시키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의 주장과 같이 1심의 형이 너무 가볍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 등을 감안, 징역 20년형을 유지했다.

안성시 한 제조업체에 재직 중이던 A씨는 지난해 11월1일 회사 동료 B씨(29세, 여, 태국국적)에게 ‘경찰에서 너를 불법체류자로 단속하기 위해 나왔다. 도망가야 한다’며 B씨를 차에 태웠다.

두 사람은 10년간 직장동료로 근무했다. 이날 경북 영양군에 도착한 A씨는 B씨가 차에서 내려 도망치려 하자 다시 붙잡아 차에 태웠다. A씨는 B씨가 도망치자 따라가 돌로 얼굴을 때려 숨지게 했다.

앞서 A씨는 지난해 10월 말 아들 친구 C양(18세)과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가져온 사실이 들통 나자 회사를 무단결근하고 떠나기로 마음을 먹고 이 과정에서 B씨를 데려가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