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당초 부영그룹의 송도개발을 취소하겠다고 천명했던 인천시가 또다시 사업기간을 연장해 줘 특혜 논란일 일고 있다.
29일 시에 따르면 8월 말인 송도개발 사업의 기한을 오는 2022년 2월28일까지 연장했다. 이로서 이 사업은 2015년 12월, 2016년 6월, 2017년 12월, 금년 4월에 이어 5차례나 연장됐다.
시는 올해 4월 4개월을 연장해 주면서 취소를 위한 청문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이유를 달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시는 ‘두고 보면 안다’며 큰 소리까지 쳤지만 청문 과정에서 취소가 아닌 연장을 택했다.
이 사업은 인천 연수구 옥련·동춘동 일원 옛 대우자판 부지 92만7000㎡ 가운데 53만8600㎡에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것이며 나머지 부지에는 테마파크를 짓기로 했지만 사업기한이 만료돼 지난 4월30일 실효됐다.
테마파크와 도시개발 사업도 연동돼 있다. 부영이 돈 되는 도시개발사업만 집중해 테마파크를 등한시할 것을 우려한 시가 테마파크 준공 3개월 전에는 도시개발 사업을 착공 또는 분양하지 못하도록 장치를 마련했다.
따라서 도시개발사업도 4월30일 실효된 테마파크와 함께 취소돼야 마땅하지만 연장에 또 연장을 거듭,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도시개발 사업은 테마파크에 종속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테마파크를 담당하는 해당 과와 부영의 입장차가 큰 만큼 부영이 제기한 소송 결과를 볼 필요가 있다”며 “소송기한이 1년 이상 걸리는 점을 고려해 도시개발 사업을 1년 6개월 연장했다”고 밝혔다.
도시개발 사업이 테마파크에 종속돼 있다는 것은 테마파크 실효=도시개발사업 취소 등식이 성립한다. 시 관계자의 해명은 종속관계를 인정하면서도 취소하지 않은 자기 부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
부영은 7월26일 테마파크 실효에 대한 행정심판과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부영이 소송을 내고 시는 이를 빌미로 도시개발 사업을 연장했다”며 시의 특혜, 꼼수 행정을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