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아파트에 침입, 수억원을 수거해 중국 총책에게 전달한 보이스피싱 송금 책이 경찰에 붙잡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전남 광양경찰서는 보이스피싱 피해자에게 억대의 현금을 절취해 중국 총책에 전달한 30대 말레이시아인 현금수거 책 A씨를 검거,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광양서에 따르면 A씨는 중국 총책 지시를 받아 7일부터 9일까지 피해자 아파트(광양시)에 4회에 걸쳐 침입, 현금 2억3,900만 원을 수거해 은행에서 총책에게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후 A씨는 신속히 서울로 도주했으나 14일 피해자 B씨(71세, 여)의 신고를 접한 광양서는 CCTV 추적과 잠복수사 끝에 범행 후 열흘 만인 19일 A씨를 서울지하철 신촌역에서 검거했다.
앞서 A씨가 속해있던 보이스피싱 조직은 범행과정에서 B씨에게 은행원 및 경찰을 사칭하며 ‘조카가 신분증을 가져 와 돈을 인출하려하니 빨리 돈을 찾아 집안 서랍에 넣고 테이프로 밀봉해라’고 했다.
총책은 이후 ‘범인을 잡기 위해 CCTV를 설치해야 한다면서 현관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려 달라’고 속인 다음 B씨가 외출한 때 A씨를 침입시켜 현금을 절취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양서 조사결과 A씨는 관광비자로 입국해 50만 원을 받고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양서는 중국 총책과 다른 연관자들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박상우 서장은 “어떠한 경우에도 경찰, 검찰 등 국가기관에서는 현금 인출 및 집안 보관을 요구하지 않고 이러한 전화 받은 경우 신속히 112신고를 바란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박 서장은 또 “은행 측에 고객들이 거액의 현금을 인출할 경우 보이스피싱을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며 “협업을 부탁하고 관내 금융기관과 형사들 간 1:1 핫라인을 구축, 보이스 피싱 범죄에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