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조항욱 기자) 재단 이사장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 고등학교 수위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 남부지법 형사6단독은 각종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한 사학재단 이사장을 협박, 수억 원을 뜯어내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B씨(75세)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B씨는 2016년 8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서울 양천구 한 사립고등학교 앞에 '이사장이 교원을 임용할 때마다 1인당 1억2000만원씩 대가를 받았다'는 내용 등이 담긴 현수막을 걸었다.

B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이 학교 이사장 C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또 정씨가 차명 계좌를 만들어 학교 재산을 빼돌리고 자신의 노임을 착취하고 각종 비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조사결과 B씨는 2017년 3월 한 교직원을 통해 ‘4억3000만 원을 주지 않으면 시위를 계속 하겠다’며 C씨를 협박했지만 정씨가 요구에 응하지 않아 돈을 받아내지는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돈을 뜯어내기 위해 정씨의 명예를 훼손하는 시위를 하고 고소·고발을 하는 등 피해자를 집요하게 괴롭혔다"며 “재판 태도가 불량했던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2001년 9월부터 2008년 3월까지 A고등학교 수위로 근무한 B씨는 퇴직 당시 C씨 측으로부터 1300만 원을 받는 대가로 정씨에 대한 비방을 멈추기로 약속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한편 이사장 C씨는 교사 채용 대가로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1년 3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