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양성현 기자) 인천 세일전자 화재 현장의 스프링클러가 화재 발생 50분 만에 작동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인천경찰청은 9명의 사망자를 낸 세일전자 스프링클러는 화재 발생 50여 분만인 오후 4시43분께 작동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화재가 초기 진화된 이후다.
인천청에 따르면 세일전자 화재는 21일 오후 3시43분께 발생했고 소방은 신고접수 4분만인 오후 3시47분에 현장에 도착해 49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또 오후 4시1분께 대응 2단계로 격상, 진화작업을 벌여 오후 4시28분께 초기 진화를 마쳤다. 스프링클러 작동 기록에는 이날 화재 발생 당시 스프링클러 수신기에서 화재를 감지했다.
수신기는 작동기로 신호를 보냈으나 스프링클러는 화재 발생 50분 만에 작동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스프링클러가 바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피해가 커졌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게다가 발화 지점 역시 엘리베이터와 비상계단 부근에서 발생해 희생자들은 탈출구로 탈출할 수 없었고 건물 주 건축자재도 화재에 취약한 우레탄폼과 샌드위치 판넬로 지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자재는 화재가 발생하면 불길이 삽시간에 번지며 많은 유독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희생자 9인은 스프링클러가 작동되지 않아 전산실 등으로 대피했다가 7명은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또 2명은 연기를 피하려다 4층 창문으로 추락해 숨졌다. 인천청 관계자는 "스프링클러 밸브는 열려 있었으며 수신기가 화재를 감지해 작동기로 신호를 보냈으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프링클러가 바로 작동하지 않은 이유 등은 추가 수사를 통해 밝힐 예정"이라며 "내부 인화성 물질 취급 여부 등 피해 확산 경위와 회사 과실 여부 등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통해 밝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