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짝사랑하던 여성을 무참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고법은 대낮에 서울의 한 카페에서 짝사랑하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B씨(47세)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이 징역 25년을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재판부는 "B씨는 자신의 일방적인 감정을 앞세우면서 집착하는 행동을 보였다"며 "집착에 두려움을 느낀 피해자가 만남을 기피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의 거주지 부근을 배회하다 미리 준비한 칼로 저지른 계획된 범행"이라면서 "대낮에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온몸을 무자비하게 찔러 잔혹하게 살해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또 "피해자의 딸은 형용할 수 없는 고통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지경인데도 B씨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사죄를 할 생각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법원 등에 따르면 B씨는 1월 서울시 종로구 창신동 한 커피숍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피해자 A씨(여, 49세)의 가슴 등을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기소됐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와 3년 동안 알고 지내왔으며 연인 관계였는데 A씨가 피하자 이유를 묻기 위해 만났다가 감정이 격해져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심은 "피해자와 진지하게 교제했다고 볼 수 없다"며 "자신의 일방적인 감정을 받아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살해한 건 있을 수 없고 일어나서도 안 되는 일"이라며 징역 25년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