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경찰서

 

(뉴스통신=문효경 기자) 자신의 비리를 제기한 재개발조합장을 위협한 현직 경찰관이 입건됐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자신의 비리 민원을 낸 재개발조합장을 찾아가 위협한 관할 파출소 A경위를 검거, 특수협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동대문서 등에 따르면 A경위는 14일 오후 5시쯤 흉기를 들고 서울 동대문구 이문1구역 재개발조합 사무실에 찾아가 조합장 B씨를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대문서 조사 결과 A경위는 B씨가 낸 비리 민원에 자신이 연루된 사실을 알고 흥분해 40㎝ 길이의 흉기를 신문지로 감싼 뒤 B씨를 찾아가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다.

A경위는 흉기를 갖고 있었지만 한 손에 들고 있었을 뿐 신문지에서 흉기를 빼거나 위협에 직접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동대문서는 흉기를 압수, A경위를 임의 동행했다.

A경위는 경찰 조사에서 "요리에 필요해 흉기를 가져갔다"면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경위는 사건 당시 근무 중이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동대문서 관계자는 "A경위가 평소 요리를 좋아해 횟감이 있으면 회칼로 떠먹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사건의 중립성을 위해 서울 중랑경찰서로 이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수사와 별도로 A경위에 대한 감찰도 진행할 방침이다. 감찰은 동대문경찰서에서 별도로 진행할 것"이라며 "현재 A경위는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