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동료를 살해한 후 시신을 소각한 혐의를 받고 있는 환경미화원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전주지법은 돈 문제로 직장동료를 목 졸라 살해한 후 쓰레기봉투에 시신을 담아 소각한 혐의로 기소된 A씨(50세)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법원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4일 오후 6시30분께 전북 전주시 효자동의 한 원룸에서 직장동료 B씨(59세)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특히 다음날인 5일 오후 10시10분께 B씨의 시신을 쓰레기봉투에 담은 후 자신이 평소에 수거하는 쓰레기 배출 장에 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시신은 다음날 오전 6시10분께 자신이 직접 수거해 쓰레기 소각장에서 태웠고 범행 당시 A씨는 B씨에게 약 1억5000만원을 빌린 상태였다.
A씨는 주식투자 등으로 5억원 가량의 빚이 있었다. B씨는 대출까지 하면서 A씨에게 돈을 빌려줬다. A씨는 또 살해 직후 B씨의 통장과 카드를 사용했으며 대출까지 받았다.
A씨가 4월부터 최근까지 11개월 동안 생활비와 유흥비로 사용한 금액만 1억6000만원에 달했는가 하면 통장 비밀번호는 B씨의 자녀에게 알아낸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금전적 은혜를 베푼 지인의 생명을 앗아갔을 뿐만 아니라 범행은폐를 위해 시체를 소각하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마치 피해자가 살아있는 것처럼 치밀하게 행동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어 “피해회복을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은 점, 후회하고 반성하는 모습이 없는 점을 감안할 때 피고인은 기간의 정함이 없이 속죄하고 살아가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