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조항욱 기자) 두 자녀를 살해하고 자살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여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고법 형사1부는 가정불화로 평소 앓던 우울증이 심해지자 두 자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7년을 선고했다고 9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A씨는 처방 받은 약을 두 자녀에게 먹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04년부터 우울증을 앓은 A씨는 2016년부터 가정불화를 겪으면서 증상이 심해졌다.

조사결과 A씨는 자살하면 남편 B씨가 두 자녀를 제대로 키우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엄마랑 같이 천사가 돼 하늘나라로 가자’며 아이들과 죽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A씨는 처방받은 약을 6~8회 나눠 먹여 두 자녀를 쿠에티아핀 중독 등으로 숨지게 한 뒤 흉기로 손목을 긋고 약을 먹어 자살하려고 했지만 미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은 “A씨가 경제적 어려움과 가정불화, 장기간 우울증 등을 앓았음에도 거의 혼자 자녀들을 양육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으로 책임을 A씨에게만 물을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항소심도 재판부도 "A씨가 스스로 책무를 저버린 채 절대적인 보호가 필요한 두 자녀를 살해한 것은 인륜에 반하는 행위"라며 "사람의 생명을 침해하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A씨가 잘못을 뉘우치고 있고 범행 전까지는 정성껏 자녀들을 양육했다"면서 "남편 역시 A씨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