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구미시와 구미시의회가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놓고 심 겨루기를 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경북 구미시는 초등학교 1~3학년에만 실시하던 무상급식을 올해부터 전 학년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20일 밝혔다.
시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각 초등학교는 개학과 동시에 전면 무상급식을 안내하는 통신문을 가정에 일제히 발송했다.
그러나 시가 올해 추경예산을 아직 편성하지 않아 학교는 4월10일쯤 고지될 4~6학년 3월분 급식비를 스쿨뱅킹을 통해 징수해야 할 처지에 높였다.
구미참여연대 등 6개 시민·사회단체는 "초교 전면 무상급식 결정 과정에서 소외됐던 구미시의원들이 추경예산 편성에 협조하지 않아 구미시가 머뭇거리며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단체는 "학생이들 밥상을 놓고 자존심 싸움을 하는 구미시와 구미시의회의 행태에 실망한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또 "민의를 수용,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시와 시의회의 역할"이라며 "학교 혼란과 학부모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4월 열리는 임시회에서 후속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미지역 1~3학년 무상급식 예산은 89억원이지만 4∼6학년으로 확대하면 167억원으로 늘어난다. 구미교육지원청 관계자는 "5월까지는 학교 기본운영비로 4~6학년 급식비를 우선 충당할 수 있지만 더 늦어지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구미시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예산 확보를 위해 계속 고민해 왔다"면서 "4월 말 잡혀 있는 시의회 임시회에 일자리 관련 정부추경과 함께 초교 전면 무상급식 관련 예산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