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 교육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전자칠판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대가성 뇌물 등을 수수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인천시의원 2명을 입건했다.
경찰이 이들 시의원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특정업체를 현재 집중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시의회에도 수사개시를 통보하겠다고 밝혀 시의회를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눈 역시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21일 ‘인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인천시교육청이 2021년 경부터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일선 학교에 대한 ‘전자칠판 보급사업’과 관련해 뇌물수수 혐의로 인천시의회 A·B의원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어 이들 시의원들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전자칠판 공급업체 P사 관계자 2명을 입건하고 2년 여 사이 전자칠판 납품율을 급격히 늘려온 것으로 알려진 P사 자체에 대해서고 집중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달정보공개포털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인천 각급 학교의 전자칠판 설치는 2021년 17억 4,653만원에서 2022년 81억 2,464만원으로 급등, 올해 9월 기준으로만 266억 7,046만원에 이를 정도로 급증했다.
이 과정에서 P업체의 경우 지난 2022년 인천 내 전자칠판 점유율이 3.1%에 불과했지만 2023년 44%로 급증하며 인천에 전자칠판을 가장 많이 납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내용이 다뤄진 바가 있다.
당시 국감에서는 변호사 출신의 4선 의원인 진선미 의원(서울강동갑, 민)이 이 내용을 지적하면서 “해당 과정에서 특정 인천시의원들이 관여됐다는 의혹은 저도 접한 바가 있다”고 밝혔었다.
진 의원의 이러한 코멘트는 앞서 인천평화복지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들이 주장해왔던 내용과 동일하다. 당시 이들 시민단체들은 “이러한 리베이트 의혹을 받는 시의원이 4명 정도로 압축되며, 이중 A의원이 미추홀구, 연수구 등지에서 29건, B의원이 계양구, 부평구 등 24건, C의원이 남동구서 11건, D의원이 서구에서 8건 등이 의혹 대상으로 주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혀왔다.
그러자 의혹 대상이 아닌 다른 시의원 및 시민사회진영 등에서 알아본 바로는 A·D의원이 요구했다는 37건 중 약 30건이 P업체, B·C의원이 요구했다고 알려진 35건 중 약 30건이 E업체가 설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는 내용이 나왔다.
그러자 시민단체들은 “올해 9월 기준 전자칠판 설치 예산(앞서 언급한 266억 7,046만 원을 말함) 중 시교육청 목적사업비가 약 108억 원, 학교운영비가 약 158억 원 규모로 이중 P업체와 E업체 점유율은 전체 예산 266억 중 약 46.2%인데 교육청 목적사업으로 한정한다면 182억의 약 72% 규모”라며 두 업체에 대해 강한 의심을 품고 있음을 여과없이 밝혔었다.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 것도 이들 시민단체들이 교육계 등과 함께 지난 9월 인천경찰청에 전자칠판 시의원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수사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이후 경찰은 진정서 내용을 파악한 뒤 시교육청 예산담당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한 바 있었다.
그런데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A·B의원이 P사와 유착한 정황을 포착했고 이에 당초 ‘내사’에서 지난주 ‘정식수사’로 전환됐고 자연히 이들 의원 및 업체 관계자들은 ‘피의자’로 그 신분이 바뀌었다.
경찰은 ‘현직’에 해당되는 이들 두 시의원이 특정업체로부터 금품을 받기로 하고 업체가 이익을 볼 수 있게 도와준 정황에 대해 확실한 증거를 포착할 경우 ‘뇌물수수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에 있는 상황인 만큼 구체적인 뇌물 혐의액수나 적용여부 등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일단 밝혔다.



배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