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뮤지엄파크 조감도 (사진=인천시)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시가 이달 중 착공을 계획했다고 알려진 ‘인천뮤지엄파크’ 조성 사업이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하며 사실상 연내 착공도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관련기사 하단 링크 참조) 

시는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 일정 등 여러 상황이 늦어지면서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는 설명인데 향후 중투심에서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면 단순히 착공이 지연되는 정도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견도 일각에선 나온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인천뮤지엄파크의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이날 행안부에 2차 중투심 심사를 신청했다. 

당초 2차 중투심은 5월로 계획됐다가 7월로 일정이 연기됨에 따라 심사 역시 오는 9월로 조정됐으며 현재까지는 더 미뤄질 가능성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까지의 계획대로라면 2차 중투심의 심사결과는 오는 10월 경 나오는데 시는 이후 최대 6개월 여 간 조달청 공사 발주 등 제반 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는 착공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인천뮤지엄파크는 전체 사업골자 중 시립미술관의 조성 등을 핵심으로 담고 있어 현재 지역 예술계, 특히 미술계 쪽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인데 시의 계획이 어긋나지 않기 위해서는 역시 ‘경제성’이 관건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 1차 심사에서 B/C(비용대비 편익비율) 값이 ‘0.115’라는 처참한 수준의 평가를 받아 경제성이 거의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사업비가 일부 축소되는 등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

만약 2차 중투심에서도 경제성에 대해 박한 평가를 받는다거나 했을 경우 자칫 내년 상반기에 삽을 뜨지 못하고 착공 시기를 장담하지 못한 채 또 허송세월을 보내야 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은 상태다.

그런데 최근 인천시 내부 조직 일부가 인사이동이 발생해 당초 이 사업을 주무해온 도시균형국 담당자들이 상당수 바뀌었는데 인천뮤지엄파크 조성사업의 담당 주무관 역시 바뀌면서 현재 담당자가 업무파악부터 하느라 정신이 없는 상황이다.

실제 이날 기자가 해당 주무부서에 경제성 관련 문의를 했지만 해당 담당자는 “발령을 이제 막 받아서 업무파악 중인 관계로 지금은 답변이 힘들다, 전임 담당자와 해당 내용 공유하고 별도로 연락을 드리겠다”며 사실상 답변을 하지 못했다.

사업과 관련해 미술품 구입예산까지 대폭 축소시키면서까지 경제성 확보에 힘을 쓰고 있었던 상황에서 이렇게 인사이동으로 담당자가 바뀌었다면 우려의 시선이 나올 가능성이 꽤 있다.

물론 아직 예정된 중투심 일정까지 두 달여가 남아있기는 하나 하계휴가 기간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업무파악과 경제성 확보, 그리고 시립박물관 이전에 반대하는 연수구 및 지역사회와의 소통 등 만만찮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음을 감안하면 이 기간이 결코 여유롭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

여기에 시가 당초 추정치로 발표한 사업비는 2,014억이지만 3년여가 지난 지금 물가상승분 등을 고려하면 사업비가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상황에서 경제성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작업을 두 달여 만에 할 수 있을지 장담이 쉽지는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는 그간 전국의 특별·광역시 중 시립미술관이 없는 곳이 인천이 유일하다는 점을 행안부 등에 강조해 오고 있으나 사실상 그것만으로는 설득이 어려운 만큼 경제성 확보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한편 인천뮤지엄파크 조성사업은 (주)DCRE가 미추홀구 용현·학익1블록(시티오씨엘) 개발사업 이익 일부를 기부채납하면서 확보된 부지에 국·시비를 투입해 미추홀구 학익동 573번지 일대에 지상 2층·지하 1층·연면적 4만㎡ 규모로 건립하는 것이 현재까지의 계획이다.

총 공사기간은 33개월로 예상되며 시의 계획은 2027년 말 준공 절차를 마치고 2028년 상반기 정식 개관이 목표다. 물론 계획대로 될 수 있을지는 오는 9월 2차 중투심이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