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효경 기자
광주시 고독사 예방 정책 보고회 참가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통신)
▲고립 이웃 주기적으로 찾아가 안부 살피는 고독사 예방활동 강화
공인중개업소·편의점 등 주민밀착형 동네상점과 함께 고독사 위험군 발굴에 나서는 한편 시민들이 참여하는 ‘이웃지기단’이 고립 이웃들을 주기적으로 찾아가 안부를 살피며 고독사 예방활동을 강화한다.
특히 중장년 1인 가구에 대한 고독사 위험도 전수조사를 실시, 위험군에 대한 안부 살핌과 돌봄 서비스를 촘촘히 연계한다. 시는 최근 ‘고독사 예방 정책 보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한국전력공사, 해양에너지와 고독사 위기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호 협력키로 했다.
한전은 전력 데이터를 활용한 고독사 위험징후 감지 활동을 펼친다. 고독사 고위험군의 전기 사용량을 분석해 평상시와 다른 이상 패턴이 감지되면 동행정복지센터에 문자를 발송, 위급 대처를 돕는다. 해양에너지는 고객센터에서 고독사 위험 시민들과 주기적으로 안부 전화를 건다.
건강상태와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위기상황 때 적절한 도움을 요청한다. 특히 5개 자치구와 함께 광주 전역의 중장년 1인 가구에 대한 고독사 위험도 전수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한다. 고독사의 76.6%가 40~60대에서 발생한 것에 주목해 중장년 세대에 집중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강기정 시장이 고독사 예방 정책 보고회를 주제하고 있다. (사진=뉴스통신)
▲공인중개사·집주인·편의점 등과 신고 체계 구축 고독사 위험군 발굴
원룸 밀집 지역의 공인중개사를 비롯해 집주인, 편의점 등과 신고 체계를 구축, 고독사 위험군 발굴에 적극 나선다. 동네를 잘 알고 있는 2400명의 통장이 참여해 고립 위기가구도 찾아내는 역할도 한다.
통장들은 집 앞에 우편물, 전단지 등이 쌓여 있거나 심한 악취가 나는 가구를 점검하고 위기가구로 의심되면 동행정복지센터 복지담당자에게 신고한다. 또 광주다움통합돌봄으로 수상한 세계지방자치단체연합의 국제도시 혁신상 상금(2700만원 상당)을 고독사 예방에 사용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고독사 실태조사(2022)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고독사의 75.5%가 주택과 원룸에서 발생해 이 지역의 예방 체계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룸에는 실제 거주하지만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사각지대에 숨어 있는 사례도 많아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실정이다.
조사 결과 고독사 위험군으로 판별되면 동행정복지센터가 안부 살핌 서비스를 촘촘하게 연계한다. 고립 이웃을 주기적으로 찾아가 안부를 살피는 ‘이웃지기’ 시민들을 연결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 보이스봇 안부 전화와 움직임센서를 활용해 긴급 출동 안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강기정 시장이 고독사 예방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통신)
▲이웃지기 시민들이 고립이웃 도운 활동사례 공유 고독사 예방 실천
시민들은 고립이웃을 도운 활동사례를 공유하며 고독사 예방에 대한 실천의지를 모은다. 한 이웃지기 시민은 “저희가 찾아뵀을 때 어떤 어르신은 고맙다고 하지만 어떤 어르신은 버럭 화를 내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꾸준히 방문하니 어르신도 마음의 문을 열었다. 지금은 오히려 저희를 기다려주신다”며 “돌봄을 통해 제 마음도 함께 따뜻해진다. 어르신들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듣고 공감으로 다가가 애로사항을 해결하며 마을에서 가족이 되고 있다. 이런 활동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했다.
사회적 고립을 막고 새로운 관계망을 연결하기 위해 마을 공동체 공간도 마련됐다. 4월 시작돼 보편적 돌봄의 혁신적 모델로 평가받는 ‘광주다움 통합 돌봄’은 2년 차를 맞아 마을중심 거점 활동으로 관계 돌봄에 나섰다. 대인동 쪽방 촌에 공유식당을 갖춘 들랑날랑센터도 문을 열었다.
서구 돌봄 교실, 남구 느린 학습자 마을 돌봄, 북구 우리 동네 건강마음 돌봄, 광산구 마을밥카페와 건강관리소 등 공동체 사업을 운영 중이다. 상무2동, 중흥1동 등 8곳에서는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신규 전입자에게 마을정보 알려주기, 1인 가구 우유배달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