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자(이하 고령자)의 3/4 가량은 자녀와 함께 사는 것보다 자신의 삶을 추구하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년기에도 여전히 노후를 준비 중인 고령 취업자가 70% 가까이 나타났으며 생활비는 자신이나 부부가 스스로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일정 수준의 관련 대책도 필요해 보인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5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8.4%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549만 1천 가구로 전체의 25.1% 가량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이 같은 고령인구 비중은 2025년 경 20%를 넘어 2050년에는 40%까지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고령인구 취업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취업자 수가 326만 5천 명이었으며 고용률은 36.2%로 10년 전인 2012년 30.1%과 비교해 6.1%p 상승했다. 2021년을 기준으로 하면 한국의 65세 이상 고용률은 34.9%로 OECD 38개 회원국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21년 기준 고령인구 중 65세 이상의 직업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노후를 준비 중이라고 답해 노년기에 접어들어서도 여전히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노후 기간에는 취미(42.2%), 여행·관광(26.0%) 등을 하며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답이 많았다.
한편 고령인구의 65%는 생활비를 본인이나 배우자와 함께 마련한다고 답했으며 특히 취업자(93.0%)가 비취업자(52.0%)보다 생활비를 스스로 마련한다고 답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또 2021년 기준 66세 이상 은퇴 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소득이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계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9.3%로 전년보다 1.1%p 하락했다.
작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의 순 자산액은 4억 5,364만 원으로 전년보다 4,316만 원 증가했다. 그러나 이들 중 소득·소비 수준에 만족스럽다는 비율은 각각 15.6%, 11.2%로 낮게 나타났다.
한편 2021년 기준 고령자의 75.7%는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업자(81.9%)의 경우 비취업자(72.9%)보다 동거를 희망하지 않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면서 여건만 되면 자신의 삶을 추구하겠다는 의지가 높게 나타난 셈이다.
실제로 자녀와 동거하지 않는 고령자 비율도 72.8%로 나타났다. 또 부모 부양과 관련해서는 고령자의 54.7%가 ‘가족·정부·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답을 했다.
한편 고령자 중 취업자가 비취업자와 비교해 스스로 건강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답변했으며 아침 식사나 건강검진 등 건강관리에 더 신경을 쓰는 것으로 조사돼 ‘일을 하려는 의지’가 있으면 정부 차원의 지원책 등이 필요한 부분도 나타났다.
한편 2021년 기준 고령자의 1인 당 진료비는 497만 4천 원으로 전년보다 21만 5천원 늘었다. 또 같은 시점 기준 고령 운전자의 사고 발생 비중은 17.6%로 전년보다 1.9%p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