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효경 기자
한강 노들섬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포스터
(뉴스통신=문효경 기자) ‘한강 노들섬 클래식’ 공연이 10월 14일부터 22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1회씩 총 4회 노들섬에서 무료로 열린다. 이에 <뉴스통신>은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이 준비하고 있는 세부 프로그램을 살펴본다.
▲시대와 공간 경계 없이 사랑받는 클래식 시민과 만나
<한강 노들섬 클래식>의 주제는 ‘시대를 초월한 고전’이다. 일상으로 스며드는 클래식 축제가 되고자 하는 만큼 시대와 공간의 경계 없이 시민과 만나겠다는 취지를 담았다. 발레 ‘백조의 호수’와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를 선보인다.
젊은 연인의 순수한 사랑, 굳은 신념, 정의 실현 등 시공을 초월해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보편적인 소재가 담겨있으면서도 비극과 희극을 통해 삶의 양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선정했다. 또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이는 장르별 프로덕션을 구성하고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전문 예술인과 예술단체, 신진예술인들을 섭외했다.
‘백조의 호수’는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 프티파와 이바노프의 천재적 안무뿐 아니라 화려한 무대 장치와 의상, 캐릭터 댄스 등 관객이 발레에 기대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갖춰 세기를 넘어 현재까지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클래식 발레의 명작이다. 특히 우아한 클래식 튀튀를 입은 발레리나들이 시시각각 대열을 바꾼다.
이어 춤추는 백조 군무 장면은 발레 미학의 절정이라 불리는 발레블랑(Ballet Blanc, 백색발레)의 대표적인 장면으로 놓치지 말아야 할 관람 포인트다. 한강 노들섬 발레 ‘백조의 호수’는 민간발레단들의 협력을 통해 마련된다. 유니버설발레단을 비롯해 발레STP협동조합 소속 서울발레시어터, 와이즈발레단 등이 한 무대에 오른다.
한강 노들섬 발레 백조의호수 포스터
▲대중적 아리아 희극성 극대화 다채로운 즐거움 선사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는 오페라 부파(Opera Buffa, 희극 오페라)의 거장 로시니의 대표작으로 젊은 귀족 알마비바 백작이 우여곡절 끝에 사랑하는 평민 여인 로지나와 결혼하는 해프닝을 다루면서 관객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시대를 풍자하는 유쾌한 스토리에 작품의 희극성을 극대화하는 레치타티보, 개성파 캐릭터들의 향연과 'Largo al factotum(나는 이 거리의 만능 재주꾼)', 'Una voce poco fa(방금 들린 그 목소리)'와 같은 작품이다. ‘세비야의 이발사’에서는 실력파 제작·출연진이 힘을 합쳤다. 정통성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는 표현진이 연출한다.
또 뉴욕 메트 오페라 주역으로 데뷔해 세계적인 프리마돈나로 활동 중인 소프라노 박혜상(로지나 역)을 비롯해 테너 김성현(알마비바 역), 바리톤 안대현(피가로 역) 등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스타캐스트로 새로운 명작을 선사할 계획이다. 노들섬과 어우러지는 입체적이고 상징적인 무대 세트가 극의 이해를 한층 북돋을 예정이다.
아울러 노이오페라코러스, 젊은 거장 김건 지휘자와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해 눈과 귀가 즐거울 무대를 선사한다. 예년 대비 1.5배 늘어난 1천 800석의 객석을 조성하고 돗자리 석을 운영,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야외 공연 특성과 가족 단위 관객 비율을 고려해 공연의 러닝타임도 조정했다.
세르비야의 이발사 이미지
▲접근성 문턱 낮추고 안전한 축제 운영 문화예술 향유 제공
축제 당일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이 예상됨에 따라 안전하고 즐거운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안전·우발 상황에 대해 철저히 대비한다. 아울러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는 일부 객석을 소외계층들에 우선 초대해 문화예술 향유 진입 문턱을 낮췄다.
국내 체류 중인 해외 사절과 관광객에도 적극적으로 홍보해 서울과 한강의 매력을 알릴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대형 LED 화면에 국·영문 자막을 제공해 외국인 관객의 접근성을 높인다. 노들섬 잔디마당에 제작하는 대형 야외 특설무대는 각 작품의 상징성을 드러내면서도 노들섬의 자연 정취와 어우러질 수 있도록 구현한다.
또 예술성을 한껏 살린 무대로 깊은 인상을 남길 방침이다. <한강 노들섬 클래식>은 서울문화재단 예술축제 통합 브랜드 <아트페스티벌_서울>의 일환으로 가을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축제로 진행된다. 올해 <아트페스티벌_서울>은 ‘예술로 만나는 모든 순간’을 슬로건으로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예술축제를 선보인다.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 ‘서울 비보이 페스티벌’, ‘서울 생활예술 페스티벌’, ‘서울 거리예술축제’, ‘한강 노들섬 클래식’, ‘서울 융합예술 페스티벌 UnfoldX’ 등이 계절마다 이어진다. 이창기 대표는 “한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클래식 공연 <한강 노들섬 클래식>이 서울의 대표 문화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기대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