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10일부터 태풍 ‘카눈’의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어가고 있는 인천에서도 여객선 배편을 결항시키고 배를 모두 피항시키는 등 대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일부에서는 벌써 피해신고가 접수되는 등 상황을 지켜보며 소방당국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낮 12시까지 인천에서는 총 3건의 태풍 피해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남동구 간석동 도로에서 빗물 역류현상이 나타나 소방당국이 조치하는 등 내용은 대부분 큰 피해는 아니어서 아직까지 인명피해 등은 없는 상태다. 다만 뱃길은 완전히 통제됐다.
이날 오전부터 인천과 섬을 잇는 14개 항로 가운데 휴항 중인 인천~제주항로를 제외한 13개 항로 여객선 16척이 모두 통제돼 일단 발을 묶었다. 여객선은 서구 아라뱃길 갑문 안쪽 및 강화도 선수항·하리항 등으로 모두 피항한 상태다.
인천항만공사는 여객선과 화물선, 관공선 및 유어선 등 600여 척의 배를 인천 내항과 남항·북항 등으로 피항할 수 있도록 하고 화물터미널 부두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의 높이를 4단 이하로 낮추고 평탄화와 고정 작업을 진행해 강풍 피해를 막는 등 대비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인천의 932개 학교 중 57개소가 태풍에 대비해 학사 일정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각 학교들이 학교장 재량으로 태풍 상황에 따라 등·하교 시간 조정, 휴업, 원격수업 전환 여부를 추가로 결정키로 한 가운데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3개교는 아예 휴업을 했고 34개교는 단축수업, 17개교는 원격수업, 2개교는 개학 연기 등으로 조치했다.
인천시의 경우 지역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가동하고 13개 관련부서 공무원 35명이 비상근무 태세에 돌입했다.
시는 하천 산책로 12곳의 200개 출입구와 해수욕장 11개소, 해변 18개소 등을 통제했고 지하차도 37곳에는 현장 근무자를 배치해 상황에 따라 콘트롤하기로 했다.
또 박덕수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태풍의 이동 경로와 기상 상황을 점검하고 강풍과 호우 피해 대처계획 등을 논의하는 등 선제 대응 및 상황관리로 안전에 철저를 기할 것을 공직자들에게 주문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9시 20분께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 후 북진 중이다. 인천에는 11일까지 최대 200mm의 강우량과 최대 순간풍속 15~30m/s의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이 이번 태풍은 11일 밤에 수도권을 지나 북한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하는 것을 보면 인천지역의 태풍 위기시점은 10일과 11일 오후 정도까지의 시간인 셈이다.
현재 강화·옹진 및 서해5도를 포함한 인천 전역에는 이날 오전을 기해 태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박 부시장은 관계공무원들에게 “지난달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진 데다 이번에도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재해우려지역과 사업장, 시설물 등의 안전조치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