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30일 각 언론사에 배포한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 추이’ 보도자료의 그래프 (자료=김포시)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률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김포시가 이를 완화하기 위해 추진하던 버스 요금 환급 정책을 철회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다. 

그러자 김포시는 여론을 의식한 듯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가 완화됐다며 이른바 ‘언론 플레이’에 나서는 듯한 모습이다. 

30일 김포시 및 김포지역 정가 등의 전언들을 종합해 보면 김포시는 최근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 완화 대책의 일환으로 버스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70번 버스 요금 환급 정책을 ‘없던 일로 하기’로 결정했다.

예산이 김포시의 당초 예상보다 많이 드는 것도 이유였던 데다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되면서 올해 1차 추가경정 예산에 해당 예산을 편성하지 못함에 따라 시 내부에서도 예산 투입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결론을 내고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포시 역시 “막상 계산을 해 보니 시민들이 혜택을 받는 금액보다 그 혜택을 주기 위해 구축해야 하는 시스템 제반 비용이 더 많이 투입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면서 경제성 측면에서 사업 추진이 어렵겠다는 판단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해당 전언을 감안하면 김포시 내부에서 버스 이용에 대한 환급 정책이 처음 논의될 당시에 시 내부에서 관련 절차나 제반 시스템 등이 정확히 파악되지 못한 상태였는데 여론이 점차 악화되자 이를 의식해 쫓기듯 사업을 검토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포시는 지난 4월과 5월 소위 ‘러시아워’ 시간대에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하던 시민들이 호흡 곤란 등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토교통부가 특단의 조치에 나서는 등 홍역을 치렀다.

김포시가 국토부와 고민 끝에 짜낸 결론은 지하철과 비슷한 출퇴근 경로를 오가는 70번 버스로 이용객을 분산 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철도에 비해 정시성 측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버스의 이용을 어떻게 유도할 것인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고 이에 김포시는 한 달간 10회 이상 이용 시 회 당 1,450원의 요금 중 일부를 환급해 월 1만 원 정도를 돌려주기로 했다.

그러나 1년 총 살림이 2조 원도 안 되는 김포시로서는 이같은 환급을 해줄 경우 재정 상태를 면밀히 검토했어야 했지만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하면서 그런 과정이 소홀했고 결국 추경 편성 과정에서도 문제가 되며 예산을 세우지 못한 것이다.

시는 월간 투입하는 환급 비용을 총 3억 6천만 원 규모로 잡고 이에 대한 총 사업비를 5억 원 가량으로 책정했던 상태였다.

그러나 이 예산은 환급을 위한 선결과제였던 제반 데이터 확보 등 시스템 비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의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환급을 해주려면 먼저 그 대상부터 선별해 주는 시스템이 있어야 하고 이는 교통 카드에 내장된 이용 정보를 보는 게 기본인데 이를 위해서는 민간 교통 카드 운영사에 건당 지불해야 하는 비용 및 정산 시스템 개발 비용 등을 감안했어야 하나 김포시는 이 과정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당초 김포시가 생각했던 투입 비용보다 최소 2배 이상 투입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오면서 김포시는 이를 접을 수밖에 없었던 것. 당연히 여론은 악화 일로가 예상되는 상태다. 이미 환급을 포기했다는 제하의 보도들이 일부 나온 상태다.

그러자 김포시는 30일 ‘김포골드라인 혼잡률 완화 가시적’이라는 주제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개화~김포공항 가로변 버스전용 차로 개통 1개월째인 6월 넷째 주 골드라인 혼잡도 측정 결과 출근 시간대 혼잡 률이 심각 수준인 242%에서 200% 아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김포시는 이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달 4일부터 70번 버스의 종점을 기존 ‘롯데몰.김포공항역’에서 ‘김포공항 3번 출구’로 변경해 버스 하차 후 지하철 역사로 이동하는 도보 시간을 단축 시키고 종점 인근 차로 및 신호체계 재조정으로 정시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포시의 이러한 행로를 감안하면 ‘버스를 이용하든 전철을 이용하든 이제는 큰 문제가 없으니까 환급 역시 필요는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싶은 게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

실제 주요 포털사이트 등지에서는 해당 보도자료를 받은 각 언론사들의 보도들을 통해 ‘환급 제도를 포기했다’는 이전 보도들의 위를 ‘덮는’ 듯한 분위기가 그려지고 있다. 즉 김포시의 ‘언론 플레이’가 의심되는 부분이다.

물론 ‘전체’의 의견은 아니지만 해당 보도자료에 대한 신뢰성 역시 정작 주민들에게는 잘 체감되지 않는 듯한 분위기가 엿보인다. 

개인의 체감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김포시가 밝힌 대로 ‘200% 이하’로 떨어졌다면 혼잡이 완화됐다는 체감이 많이 전해지기 마련인데 정작 체감이 든다는 주민이 많지는 않다는 것이다.

매일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하고 있다는 한 김포주민은 “개인의 체감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는 솔직히 혼잡이 완화됐다는 느낌을 별로 받지 못했다”며 “아직도 서울9호선에 버금가는 ‘지옥철’ 평가가 이어지는 게 현실인데 김포시의 보도자료가 과연 신뢰할 수 있는 지 개인적으로는 의문”이라는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