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드라인 차량 (사진=김포시)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최대 280%가 넘는 혼잡률로 소위 ‘지옥철’로 통하며 정치권까지 “너도 한번 타봐라” 챌린지가 이어지는 등 홍역을 앓고 있는 김포골드라인이 급기야 ‘지옥’의 표현을 인증하는 통계자료까지 나왔다.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경기 김포갑)은 최근 철도 운영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하고 “2019년 개통된 김포골드라인은 올해 3월 말까지 151건이나 되는 안전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김포골드라인이 3년 6개월간 150건이 넘는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한 달 평균 3.5건(3건 내지 4건)의 안전사고가 항상 있었던 것이다.

특히 김 의원이 밝힌 사고 유형은 “서 있는 채로 정신 잃음(질식), 어지럼증, 쓰러짐, 혼잡으로 인한 부상” 등 열차나 승강장의 혼잡으로 인해 승객이 불편 혹은 고통을 수반하며 사고로 이어진 경우가 전체 중 61건(40.4%)으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 건수는 출·퇴근 혼잡도가 극심한 구간에 해당되는 김포공항~고촌~풍무~사우역에서 발생했다. 이들 지역은 김포시청사 인근부터 서울 방면으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50만 명 가까이까지 인구가 불어난 김포지역의 서울방면 출·퇴근을 사실상 경전철 형태의 수단에만 매달렸던 김포시의 행정이 불러온 결과였던 셈이다.

여기에 ‘빠른 건설’을 명목으로 국·도비 지원 및 지방채 발행 등을 하지 않으면서 김포시 자체 예산으로만 진행시켜 ‘기본2량’을 애초에 증량조차 할 수 없게끔 작게 만들었던 것도 이러한 안전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할 수 있다.

그 외에 에스컬레이터 이용 중 넘어진 사고가 27건(17.9%), 열차의 급정거 및 급제동, 오작동 6건(4.0%) 등으로 나타났지만 ‘지옥철’이 원인이 되어 일어난 안전사고에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즉 수요 인원을 정확히 예측해 4량 규모로 조성했다면 이런 결과는 어느정도는 피할 수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특히 민선3기(2002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된 김포시의 도시철도 조성 진행 과정에서 ‘4량 조성안’이 전임시장들 중 한 명이었던 김동식 전 시장(민선3기)에 의해 주장된 바가 있었기 때문에 이를 아는 김포시민이라면 아쉬운 마음이 더 클 것이 자명하다.

특히 더 큰 문제는 이날 김주영 의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김포골드라인의 연도별 사고 건수는 2019년 3건, 2020년 19건, 2021년 45건, 2022년 74건 등 매년 늘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의 경우 이미 2020년 전체 건수를 넘어 지난 3월까지 이미 22건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사고건수를 넘길 확률이 현재로서는 높아 보인다.

김 의원은 자체적으로도 상황을 파악해 보니 이달에도 승객이 하차 후 구토 및 호흡곤란 증상으로 조치됐던 사고가 4건이나 더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자료기록이 된 사고 외에도 더 많고 작은 안전사고들이 더 있었을 것”이라며 “자료로 있는 게 이 정도고 실제 이들 역 현장에서는 계속해 호흡곤란 환자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철도 운영사를 향해서도 “이렇게 안전사고가 매년 증가하고 있음에도 철도 운영사의 눈에 띄는 안전대책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포골드라인은 현재 국토교통부와 김포시가 합동으로 혼잡도 개선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쉽지는 않아 보인다.

이달 원희룡 국토부장관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대책을 논의하고 이 구간을 지나는 김포 70번 버스에 전세버스를 투입하고 있지만 사실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