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있는 KBS 경인방송센터 전경 드라마 제작센터와 함께 위치하고 있다. (사진=KBS)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지역에서 활동 중인 시민사회단체들이 KBS 인천방송국의 개설운동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공영방송 주권 보장과 지역 균형발전 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인천평화복지연대, 인천상공회의소 등 2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인천 방송주권찾기 범시민운동본부(이하 본부)’는 7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KBS인천방송국 개설을 촉구하는 범시민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본부는 인천이 인구 300만 명의 대도시지만 서울·경기와 수도권에 포함되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지상파TV 방송국이 부재한데 이 영향으로 인천권 뉴스 송출이 미비해 생활에 필요한 민생정책 홍보나 시민의 권익과 관련된 대변 기회가 부족해 역차별이 발생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지상파TV 방송사들은 안 그래도 적게 보도되는 인천에 대한 뉴스들이 사건·사고 위주로 전달하면서 도시 이미지를 심하게 왜곡하고 훼손하고 있는 만큼 공공성과 공정성을 근간으로 하는 공영방송의 지역화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날 본부에 따르면 인천시의 KBS 수신료 납부액은 지난 2021년 기준 595억 원 규모다. 이는 경기(1,452억 원), 서울(1,161억 원) 다음으로 전국에서 3번째. 그러나 유일하게 지역방송국이 없고, 경인방송센터는 수원에 있는 상태다.

KBS가 지역화 정책에 따라 2018년부터 저녁 7시 뉴스 시간대 전체를 지역방송국에서 제작·편성해 내보내고 있으나 경인뉴스는 송출 시간이 10분여에 그치고 이중 인천뉴스는 4분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 본부 측 설명이다.

본부의 이 같은 시민운동은 일단 지역사회 차원에서는 어느정도 동의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역시 “인천지역의 방송주권 찾기를 위해서라도 KBS 인천방송국을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었다.

인천시 시정혁신단은 지난 3월 열렸던 제10차 전체회의에서 KBS 수신료 인천 환원과 인천방송국 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해 이를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전달, 유 시장으로부터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동참하겠다”는 피드백을 받은 바 있다.

비슷한 시기 유 시장은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인구 70만이 안 되는 제주도에 KBS 제주방송총국이 있고 인천 인구의 절반 정도인 강원도에 1개의 KBS 지역방송총국과 2개의 지역방송국이 있는 것과 비교하면 홀대도 이런 홀대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본부는 앞으로 KBS 인천방송국 설립을 위한 토론회와 시민 서명운동, 시장·군수·구청장 및 각 정당 위원장 릴레이 면담 등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부의 참여단체 중 한 곳인 인천경실련의 김송원 사무처장은 “최근 대통령실 국민제안 토론으로 이슈가 됐던 TV수신료 제도 개편 등 새 공영방송 정책을 수립할 때 KBS 지역화 정책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영방송의 지역 간 균형발전 및 형평성 실현을 위해 인천도 KBS 뉴스 지역화 정책의 대상 지역에 포함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부연했다. 참고로 범시민운동본부에 참여한 22개 단체들은 다음과 같다.

바르게살기운동인천시협의회,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인천시새마을회, 인천시사회복지협의회, 인천시여성단체협의회, 인천사랑고교동문연합회,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인천사랑U포럼, 인천사회복지사협회, 인천상공회의소 등이다.

또 인천상인연합회, 인천소비자연맹, 인천소상공인연합회,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인천언론인클럽, 인천YMCA, 인천YWCA, 인천전국시도민연합회, 인천주니어클럽, 인천평화복지연대, 인천환경운동연합, 한국자유총연맹인천광역시지부가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