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등 기관들이 인천 송도지구에 추진하던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천시 동구 내에 최근 같은 시설이 준공된 바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또 한 차례의 ‘지역차별 논란’이 생길 가능성도 없지 않다.
24일 연수구 및 사업 참여주체로 알려진 가스공사와 한수원 등 기관들은 최근 송도지구 내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사업의 추진 중단에 전격 합의했다.
당초 가스공사와 한수원 등은 당초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LNG(액화천연가스)기지 내 2만 1,818㎡ 부지에 100MW급 연료전지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이었다.
이에 2018년 가스공사와 한수원, 미래엔인천에너지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특수목적법인(SPC)인 ‘송도그린에너지’를 신설해 사업을 추진해왔는데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송도지구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대가 많았다.
이에 지난해 12월 가스공사와 한수원 등이 해당 사업 안건을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에 심의 요청했는데 위원회 심의에서 보류돼 결국 이 같이 결정했다는 것이다.
당시 위원회 심의에 참여한 위원들은 “관할 지방자치단체 의견 등을 반영해 지역 수용성을 높이라”고 주문했는데, 연수구가 “주민 찬반 조사 결과 반대 의견이 많다”며 강력한 반대 의사를 제출했던 만큼 어느정도는 예상할 수 있는 수순이었다.
한수원 측은 중단 이유에 대해 “고시 개정에 따라 사업이 신재생에너지법이 아닌 수소법 적용을 받게 되는 등으로 사업성이 악화되기도 했고 주민 수용성 전제의 발전사업 허가를 받기 어렵기도 해 이같이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과거 인천 관내에 해당하는 동구 송림동에 수소연료전지발전소가 주민 갈등을 빚다가 2019년 ‘지역상생발전’ 사업 지원을 포함하는 내용으로 사업주체와 주민 간 전격 합의를 거쳐 2021년 준공된 바가 있다.
따라서 이런 정황을 감안하면 “똑같은 사람 사는 곳인데 어느 지역에는 되고 어느 지역에는 안 된다는 논리냐”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 더군다나 동구는 원도심, 송도지구는 신도시임을 감안하면 ‘지역차별 논리’가 다시금 고개를 들 우려도 존재한다.
한편으로는 이 같은 결정과는 별도로, 일반적인 화력발전이 아닌 수소연료전지발전 시설이 주민들의 여론에 의해 ‘혐오시설’로 분류되는 여론이 못내 안타깝다는 업계의 의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수소연료발전설비가 전기를 생산해낼 때 유해물질이 아예 안 나오는 건 아니지만 내부에서 거의 걸러지고 고온연소과정도 없는데다 대기오염물질도 거의 없는 수준으로, 현재 업계에서는 대표적인 친환경 발전방식으로 언급된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국민이든 전기는 쓰지 않느냐, 시설이 세워질 부지는 필요한 법인데 잘 알아보지도 않고 ‘발전소’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유로 기존 화력발전소 보듯 혐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