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대중교통 및 병원, 약국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인천시민 다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겠다는 분위기가 많다.
다만 일부 대중교통이나 병원 등에서는 ‘완전해제’라고 헷갈려한 일부 시민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도 보여, 당분간 혼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0일부터 마스크 착용을 자율에 맡기고, 대중교통 및 통학차량, 병원과 약국 등 의료기관에 대해서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인천시민들은 아직까지는 마스크 의무 공간과 자율 공간 사이에 혼란의 지점이 있는 만큼, 전반적으로는 마스크를 착용하겠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착용이 이미 생활습관이 돼 있고 내용상 혼란이 있는 데다, 착용을 두고 시민 간 시비가 붙었던 사례가 셀 수도 없이 많았던 만큼 속편히 ‘그냥 쓰고 다니겠다’는 심산으로 읽힌다.
우선 병원의 경우 1인실이나 샤워실 등 사적 공간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안 해도 되지만 그 외 공간에서 의무화가 되어 있는 만큼 혼란이 크다보니, 환자나 보호자, 병원 근무자와 간병인 등은 “그냥 쓰고 다니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인천 내 한 대형 병원에 정기검진을 받으러 다닌다는 남동구 주민 유모씨(74)는 “뉴스를 보고 내용을 확인해 보니 대부분의 병원 공간에선 마스크가 의무화돼 있고 이동하는 교통수단도 의무사항이다 보니, 그냥 착용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게 마음이 편했다”고 밝혔다.
관내 한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한다는 정모씨(33)는 “실내 착용이 의무화되던 때에도 잘 안지키는 환자들이나 보호자들은 있었고, 사실 안 지키는 사람이 계속 어기는 분위기”라며 “어차피 병원 내 상당 공간은 의무화가 지속돼 있기 때문에 분위기가 크게 바뀐 부분은 없다”고 전했다.
대중교통 역시 큰 변화는 없었다. 승강장에서는 착용이 자율화돼 있지만, 탑승을 하면 그때부터는 의무사항이 되기 때문에, 생활습관이 된 상황에선 그냥 쓰고 다니는 게 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서울로 출퇴근을 한다는 부평구 주민 김모씨(42)는 “마스크는 그냥 계속 착용하고 출근했다”며 “안경을 쓰고 있는데, 바깥에서 안경을 닦아도 김이 계속 서릴 때 잠깐 턱으로 내렸다 다시 쓰는 정도”라고 말했다.
인천시청역 인근에서 근무하는 한 직장인은 “사실 마스크를 벗고 다니고 싶긴 했는데, 다들 승강장에서부터 쓰고 있어서 그냥 착용했다”며 “사람 많은 곳에서 나만 얼굴을 드러내는 격이 된다고 생각하니까 그냥 쓰는 게 편하더라”고 말했다.
인천2호선 내에서 안내 도우미로 봉사하는 한 시민은 “시민들 대부분은 승강장에서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며 “다들 시선을 의식하는 것 같았다”고 전해왔다.
다만 대중교통 내에서는 약간의 실랑이도 있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공중파 등의 뉴스 보도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완전해제’라고 오해하면서 다른 시민들과 갈등을 빚는 등의 모습도 나온 것이다.
서구에 거주하는 김모씨(44)는 “오전 10시 약간 넘어 버스를 탔는데, 남성 어르신 한 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로 탑승을 하려다 기사분이 제지하면서 탑승하고 있던 시민들과도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있었는데 눈살이 좀 찌푸려졌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은 “오전에 돌아다니면서 마스크 때문에 말싸움을 하는 모습을 세 번이나 봤는데, 다들 어르신들이셔서 어르신 대상으론 정확히 안내가 돼야 할 것 같다”며 “물론 본인들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안 지켜도 된다는 심리도 있긴 한 것 같다”고 전했다.
마스크 의무 해제와 의무공간 공지 등을 이미 인천시민들이 확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은 행정 상 혼란이 어느정도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는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마스크 의무 해제안을 발표했을 때에도 어느정도 예상됐던 부분이다. 대중교통 시설만 예로 들어도 이를 전면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승강시설은 허용하고 차량 안은 의무화하는 등 혼란을 야기할 부분들이 있다.
병원이나 약국 등도 마찬가지다. 약국의 경우를 예로 들면 대형마트 내에서는 이제 마스크를 안 써도 되지만, 마트 안에 있는 약국의 경우에는 그 시설이 마트 안에 있어도 착용이 의무다. 충분히 헷갈려할 수 있는 지점이다.
따라서 인천시는 26일 마스크 착용의무가 해제되어도 당분간은 착용을 생활화해줄 것을 당부하는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하고 시민들에게도 당분간은 그냥 쓰고 다니라는 당부를 계속 하고 있는 상태다.
시 관계자는 “아직 마스크 착용 의무시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과태료 대상”이라며 “마스크 착용이 권고로 조정된다고 안심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내 가족과 이웃을 위해서라도 마스크 착용은 당분간 생활화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