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효경 기자
▲마사지 롤러 (사진=인천세관)
인천세관은 중국산 미용용품을 수입, 단순 재포장하는 수법으로 국산으로 가장, 수출한 A사 대표 B씨를 대외무역법 및 관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B씨는 완제품 상태의 중국산 인조속눈썹, 네일스티커, 손톱깍기 등을 수입, 수출 포장작업만 하고도 원산지는 ‘Made in Korea’로 허위 표시, 미용용품 1천만 점을 수출한 혐의다.
B씨가 5년간 미국, 유럽 등으로 불법 수출한 미용용품은 시가 90억 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수입물품은 실제가격 보다 80∼90% 낮게 신고해 관세도 포탈한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B씨는 해외 바이어들이 중국제품의 불량률, 제품안전성 등의 문제로 중국산 보다는 한국산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자 이들과 지속적인 거래를 위해 원산지 세탁을 해외시장 마케팅에 악용했다.
B씨는 또 중국에서 수입한 미용용품에 해외 바이어가 디자인한 ‘Made in Korea’ 표시 포장재를 국내 다른 업체를 통해 생산, 소매 포장해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 한국산 제품인양 허위 수출했다.
세관은 조사과정에서 B씨가 356회에 걸쳐 수입한 미용용품의 수입 가격을 실제 구매가격 보다 80～90% 낮게 신고해 관세를 등 포탈한 것을 추가 확인하고 과징금 2억여 원과 누락세액 7억여 원을 부과했다.
조영천 과장은 “유사 수법으로 미용용품을 국산으로 허위 수출한 업체를 추가조사 중”이라며 “값싼 외국산을 국산으로 둔갑, 수출해 국가 신인도를 떨어뜨리는 수출업체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