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조항욱 기자) 국내 4대 항만공사가 정직이라는 중징계 처분을 받은 직원에게도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나 관련 규정 개정이 시급하다.
국민의힘 정운천 국히의원이 4대 항만공사에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정직 징계를 받은 직원에게 정직 기간 중 2,500만원에 달하는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징계를 받은 해에 2억3천만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각 항만공사는 규정에 따라 징계 종류를 파면·해임·정직·감봉·견책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중 정직은 비위 도가 중하거나 중과실인 경우 내리는 것으로 중징계로 분류하고 있다. 정직을 받은 경우 내부 인사 규정에 따라 직원의 신분은 유지하나 직무에 종사하지는 못한다.
보수지급 규정에 따라 부산항만공사는 월급의 2/3을, 인천·여수광양·울산항만공사의 경우 월급의 1/3에 해당하는 급여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수당이나 성과급 등도 받을 수 있다.
부산항만공사의 사례를 보면 민간업체로부터 해외 골프여행 접대를 받은 A부장이 향응을 수수했다는 이유로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았다.
또 부산항 배후단지 입주업체 선정 과정에서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B차장이 직무와 관련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이유로 정직 2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아 직무에 종사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들에게 600여만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4대 항만공사 역시 중징계 일종인 정직자에 대해 급여를 지급했고 보수 지급 관련 규정을 개정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정 의원은 “공사 운영에 막대한 영향을 끼쳐 중징계를 받은 자들이 일도 안하면서 국민 혈세를 빼앗아가고 있다”며 “타 기관과 같이 급여를 지급하지 않도록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