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찬식 기자) 제주 인근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불법 설치됐던 중국 싹쓸이 그물(일명 ‘범장 망’) 31틀이 철거됐다.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은 민‧관‧경 합동으로 제주지역 배타적 경제수역에 불법으로 설치된 중국 싹쓸이 그물 31틀을 강제 철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철거작업은 불시 단속 형태로 이뤄졌으며 그물 속에 있던 조기, 갈치 등 어획물 약 140톤은 현장에서 방류했고 철거한 불법 어구는 전량 폐기 조치할 계획이다.
범장 망 그물은 길이가 약 250미터, 폭 75미터에 달하는 대형 그물로 물고기가 모이는 끝 자루 부분의 그물코 크기가 약 2㎝밖에 되지 않아 어린고기까지 모조리 포획된다.
특히 우리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 설치하지 못하게 돼 있다. 그러나 중국 어선들은 코로나 여파로 조사가 어려운 점을 악용, 우리 측 수역 내에서 범장 망 그물을 이용해 조기, 갈치 등을 어획했다.
게다가 중국 어선들은 낮에는 우리 배타적 경제수역 밖으로 나갔다가 야간에 다시 들어와 어획물만 수거해 달아나는 게릴라식 수법을 이용해 그동안 단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은 불법조업을 뿌리 뽑기 위해 어업관리단 등 제주·서해해양경찰청, 한국수산회와 협력해 범장 망 철거에 적합한 어선을 동원해 강제철거를 실시했다.
근해안강망어선 선장은 “우리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중국 어선이 불법으로 수산자원을 남획하는 일이 하루속히 근절되길 바란다”며 “철거 작업을 통해 중국어업인들의 의식변화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은 앞으로도 중국 어선이 범장망그물을 이용한 불법조업을 감행할 경우 관계기관 합동으로 대대적인 철거작업을 실시하고 어업지도선, 경비함정 등을 활용한 순찰활동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