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섭 기자
(뉴스통신=김상섭 기자) 인천시의 노력으로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 한 마리가 자연으로 돌아간다.
19일 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센터장 라도경)는 올해 1월 중구 영종도에서 구조된 수리부엉이 한 마리가 건강을 회복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밝혔다.
수리부엉이는 천연기념물 제324-2호이자 2012년 5월 31일 환경부의 국내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대형조류로, 인천지역에서는 드물게 관찰되는 새이다.
이 수리부엉이는 올해 1월 28일 낮 인천공항의 한 정비공장 안에서 거의 움직이지 못한 채로 구조됐다.
구조를 요청한 시민에 따르면 수리부엉이 한 마리가 몇일 전부터 공장안에서 힘없이 날아다니다 점점 활동성이 없어지며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고 했다.
센터의 구조당시 외상이나 골절은 없었으나 전체적으로 흉근이 매우 빈약하고(BCS 1) 몸무게가 1.13Kg에 불과하여 바로 피하수액주사 등의 처치를 실시했다.
수리부엉이의 정상 몸무게는 1.5~4.5Kg 범위임을 볼 때 이 개체는 먹이 활동을 제대로 못하고 긴 굶주림 끝에 기아 및 탈진상태에 이른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약 10일간 센터입원실에서 수액처치와 영양공급을 통해 어느 정도 기력을 회복해 먹이반응이 양호해지자 야외계류장으로 옮겨 본격적인 비행훈련과 먹이훈련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40여 일만에 수리부엉이의 체중은 약 2.52Kg로 회복됐으며, 활력도 좋아지는 등 자연으로 돌아가도 좋을 만큼의 상태가 호전됐다.
또, 자연복귀는 동물이 원래 살던 장소로 돌려보내 주는 것이 일반적이나 영종도는 공항과 아파트가 들어서 있고 먹이 부족으로 다시 사고를 당할 수도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따라서 어느 정도 자연 환경이 보존돼 있고 수리부엉이가 실제 서식하고 있는 영흥도를 자연복귀 장소로 정했다.
이와 함께 복귀 후 자연적응 및 생태모니터링을 위해 위성항법장치(GPS)와 개체 식별 가락지도 부착했다.
아울러 약 8개월간 GPS추적을 통해 얻어진 데이터를 활용하면 수리부엉이의 활동반경과 이동경로 등을 알 수 있어 자연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라도경 센터장은 “도시산업화로 서식지와 먹이가 줄면서 동물의 기아 및 탈진은 구조 3순위 안에 들만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께서는 야생동물보호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 주시고 다치거나 힘이 없는 동물을 발견하시면 센터로 꼭 전화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