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엉터리 의료기기 및 불법 의약품을 제조, 판매한 업자들이 서울시 민생사법경찰에 적발돼 형사입건 됐다.
서울시는 점, 기미 제거용 의료기기를 중국에서 불법으로 들여와 14억 상당을 판매한 업자와 불법 의료기기 및 의약품을 수입, 제조, 판매한 12개소 13명을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의료기기나 의약품을 수입, 제조, 판매하려면 식약처에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이들은 이러한 절차 없이 불법으로 제품을 다루고 허위, 과대광고로 소비자를 현혹해 약사법, 의료기기법, 관세법 등을 위반, 형사입건 됐다.
이번에 적발된 업소는 허가 없이 붙이는 비아그라를 제조‧판매한 3개소, 가짜 비아그라 판매 1개소, 의료기기를 허가 없이 수입해 판매하거나 광고한 4개소, 임플란트 재료를 무허가로 제조한 1개소, 공산품을 의료기기로 오인하게 광고한 업소 등 3개소다.
실제로 A(31세)씨는 기미, 잡티, 점, 문신 등 제거에 사용하는 제품을 중국에서 수입하며 의료기기로 수입허가를 받지 않은 채 2018년 7월부터 10월까지 4만2천개 약 14억 상당을 공산품으로 수입해 판매해 오다 서울시 및 관세청 합동수사에 적발됐다.
또 B(남 37세)씨는 2017년 6월경부터 의약품제조업 허가 없이 자신이 거주하는 고시원에서 출처불명의 ‘00패치’ 원단을 구매해 절단, 압축하고 포장한 ‘붙이는 비아그라’ 약 200개를 만들어 1세트에 18만원씩 유명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판매했다.
특히 ‘00패치’는 양자파동 에너지를 이용해 혈액순환계를 자극, 남자 중요부위에 붙이기만 하면 남성의 성기능을 향상시킨다고 광고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성분검사결과 고추의 매운 성분 중 하나인 ‘합성 캡사이신’과 파스에 붙이는 ‘글리세린’ 만이 검출됐다.
C(남 56세)씨는 2018년 11월경부터 서울 종로구 재래시장 건물 내에 사무실을 차린 후 지하철 화장실 등에 명함을 갖다놓고 이를 보고 찾아온 손님들에게 약 150만원 상당의 출처불명의 발기부전치료제인 ‘00레닌’, ‘00그라’ 등을 판매하다 단속반에 적발됐다.
송정재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장은 “불법 의약품 및 의료기기를 제조·판매하고 거짓 광고하는 행위에 대해 지속적인 수사를 통해 근절하겠다”며 “소비자들도 안전하고 효과가 입증된 제품인지 식약처 허가 여부 등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