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마리나 항 건설과 관련 검은 커넥션을 형성한 건설사·하도급업체, 브로커, 공무원 등이 해경에 붙잡혀 사법 처리를 받게 됐다.
중부해양경찰청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및 배임수죄 등의 혐의로 H건설 현장소장 A씨(66세) 등 2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해경과 뉴스1에 따르면 H건설은 2013년 7월 화성시 제부도에 요트 300여척을 수용하는 계류시설과 동력수상레저기구 판매시설, 숙박시설을 갖춘 ‘제부 마리나 항’ 건설공사 시공자로 선정됐다.
이에 대한 총사업비는 600억원(국비 50%, 도비 50%)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현장소장을 맡은 A씨는 140억원에 달하는 준설공사를 무면허 업체에 불법 하도급하고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014년 11월 준설공사를 전문건설업·수중공사 업 면허가 없는 K건설에 하도급을 주고 3년 동안 1억6000만원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 받은 것으로 해경 조사결과 드러났다.
특히 A씨는 직원 9명과 식당, 사무용품 공급업체, 주유소, 장비업체 등에게 공급가액을 부풀려 대금을 지급하고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1억6000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H건설은 해경 수사가 시작되자 현장사무실 컴퓨터에 저장된 관련 자료를 복구하지 못하게 프로그램을 블랙매직으로 삭제하고 하도급 업체 등에게 혐의를 부인하라고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K건설사 대표 B씨(51세) 등 7명은 A씨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기 위해 23개 협력업체에 허위 장비대금을 지급하고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13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K건설사에게 허위 경력 증을 불법 대여한 4명은 건설기술진흥법 위반 혐의로, H·K건설사에게 업무 편의 대가로 수시로 200만원 상당의 향응을 받은 공무원·감리단 3명은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