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양성현 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600억원대 손해배상금 청구 소송에 휘말렸다.
인천경제청은 ㈜에잇시티가 홍콩 국제상업회의소 국제중재 법원에 ‘인천경제청의 일방적인 계약 해지로 손해를 입었다’며 602억8000만원의 손해배상금 청구 중재신청을 냈다고 21일 밝혔다.
에잇시티는 이에 따른 수수료 15만 달러(약 1억7900만원)를 완납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청은 국제중재 법원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통보받고 현재 답변서를 준비 중이다.
중재는 인천경제청이 계약을 해지할 때 적정한 절차를 거쳤는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 ‘8’을 형상화한 에잇시티는 인천 중구 용유·무의지역 79.9㎢를 사들일 계획이었다.
에잇시티는 이곳에 호텔, 리조트, 테마파크, 카지노, 마리나포트, 쇼핑몰, 주거시설 등을 건설하려 했다. 토지보상비 5조7000억원, 기반시설설치비 4조5000억원 등 초기자금만 10조원이 넘는 대형 사업.
이 사업은 2006년 민선4기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독일 캠핀스키 그룹 간 양해각서 체결을 시작으로 민선5기 송영길 전 시장 때 사업명이 에잇시티로 확정됐고 에잇시티가 사업추진을 맡아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에잇시티는 10차례가 넘게 약속날짜를 미루고도 자본금 400억원을 확보하지 못해 결국 2013년 8월 계약이 해지됐다. 당시 인천경제청은 “에잇시티가 13회나 약속을 어겼다”며 계약 해지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반면 에잇시티는 “계약 해지가 일방적이었다”고 맞서면서 국제 소송이 예고된 바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대리인으로 법무법인 태평양을 선임해 중재에 대비하고 있다”며 “아직 중재 날짜가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