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법 전경

 

(뉴스통신=조항욱 기자) 홧김에 농장 주인을 살해한 40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광주지법은 고물가격을 흥정하며 다툼을 벌이다 농장주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A씨(49세)에 대해 징역 35년과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등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재판부와 뉴스1에 따르면 A씨는2월15일 오후 1시쯤 전남 곡성에 있는 한 폐교에서 B씨(59세)를 살해하고 인근 저수지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B씨 농장에서 고물가격을 흥정하다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듣고 말다툼을 벌이다 B씨를 흉기로 찌르고 통장 비밀번호를 알아내 1200만원을 인출했다.

A씨는 B씨 통장에서 돈을 추가로 빼려고 했지만 지급 정지돼 미수에 그쳤다. 곡성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B씨는 15일 가족과 통화 후 연락이 끊겼고 가족이 경찰에 신고했다.

재판부는 "A씨는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에 대한 어떠한 존중도 찾아볼 수 없고 피해자 계좌에서 1200만원의 예금을 인출하기도 한 점 등을 종합해보면 죄질이 나쁘다"고 강조했다.

이어 "범행 이후에도 수사망을 피하고자 차량을 번갈아가며 이용하거나 범행에 사용한 물건들을 소각했고 제3자의 차량 번호판을 훔쳐 이를 이용하는 등의 범행도 저질렀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A씨는 공기총을 이용, 강도행각을 벌였다 처벌을 받은 전력도 있어 이런 점을 모두 종합할 때 A씨를 사회로부터 상당기간 격리시키는 중형에 처할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