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김상섭 기자) 주민들이 인천시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백지화를 위한 새로운 투쟁 돌입을 천명하고 나섰다.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9일 결의문을 통해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과정은 주민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배제했다”며 “주민들의 권리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고 의사 표현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너무도 당연한 발전소 건립에 대한 주민투표 청구는 행정안전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주민투표 대상이 아니라는 유권해석으로 무산됐지만 동구청 주관으로 발전소 건립 찬반에 대한 주민 직접 여론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대책위는 또 “조사를 통해 발전소 건립에 대한 주민들의 뜻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발전소 건립 결정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된 주민들이 가장 민주적 방식의 주민 직접 여론조사를 통해 의사 표현의 기회조차 박탈당한 권리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도에서 수소발전소 부지선정에 어려움을 겪자 동구로 옮기는 정책 결정을 한 주체는 인천시”라면서 “그렇지 않고서야 두산건설의 민간사업투자제안 이후 단 2주 만에 인천시와 동구청이 참여한 양해각서 채결은 있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특히 “양해각서 체결을 위해 인천시, 동구청,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이 종이만 왔다 갔다 했다는 것이 도대체 상식적인 일이냐”며 “양해각서 체결 과정에서 동구청에게 적극적인 협조를 하라는 인천시의 주문은 도대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수소발전소가 밀실에서 논의돼 동구로 오게 된 책임이 전임 시장에게 있다고 하지만 잘못된 전임 행정부의 결정을 바로 잡는 것은 그 누가 아닌 동구 주민들의 안전과 생명, 재산을 지켜야 할 의무를 갖고 있는 현 인천시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대책위는 “인천시는 문제 해결의 중재가 아닌 해결의 당사자가 돼 잘못 추진된 과정을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발전소를 백지화해야 한다”며 “인천시청 앞 1인 시위를 지속하고 10일 인천시청 앞에서 동구 주민 궐기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