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조항욱 기자) 음주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여성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청주지법 충주지원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 운전 치사상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24세, 여)에게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고 9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28일 오전 0시18분쯤 충북 음성군 대소면 한 도로에 쓰러져있던 B씨(56세)를 승용차로 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머리와 가슴 등을 크게 다친 B씨는 지나던 행인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A씨는 자신의 집에 숨어 있다가 사고 당일 경찰에 긴급체포 됐다.

조사결과 A씨는 ‘사고 후 술을 마셨다’고 음주운전 혐의를 부인했으나 사고 전날 청주의 한 식당에서 술(A씨 혈중알코올농도 0.104%)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재판부는 “A씨가 술을 먹지 않고 운전을 했다면 도로에 누워있는 피해자를 충분히 피할 수 있었고 사고 확률도 확실히 낮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도로 한복판에 누워있던 피해자의 과실이 있는 데다 피해자 유족과 합의를 하고 유족이 선처를 호소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