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김상섭 기자) 어린 딸에게 화상을 입혀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부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광주지법 순천지원은 생후 2개월 된 딸을 목욕시키다 화상을 입혀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A씨(24세)에게 징역 10년을, 부인 B씨(23세)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아동 학대치료 프로그램 200시간을 각각 명령했다고 21일 밝혔다. 피고인들에게는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9월 10일 여수시 한 병원 관계자로부터 ‘아이가 숨졌고 아동 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A씨 부부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아이의 신체 4곳에 화상 자국이 있고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숨진 것을 확인했다. 피의자들은 거주지에서 생후 2개월 된 딸을 목욕시키다 화상을 입혀 숨지게 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아버지인 A씨가 샤워기에서 뜨거운 물이 갑자기 나오는 것을 알면서도 아이를 바닥에 내려놓고 뜨거운 물을 뿌려 화상을 입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범행의 죄질이 나쁘고 사건 중대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범행 이후 태도도 불량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