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지법

 

(뉴스통신=김상섭 기자)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경찰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50년 넘게 함께 산 아내를 흉기로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79세)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1월 25일 오후 2시 40분께 파주시 자택 거실에서 아내 A씨(70세)를 흉기로 4회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기소됐다.

A씨는 ‘아내가 터무니없는 이유로 내가 외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욕하며 흉기로 찌르려고 해 아내가 든 흉기를 빼앗아 방어 차원에서 찔렀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그러나 국과수 조사결과 흉기 손잡이에는 피해자 지문이나 DNA가 검출되지 않았고 경찰 출동했을 당시 피해자의 피를 닦은 걸레가 베란다에 숨겨져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재판부는 "칼끝의 방향이 정확히 피해자의 심장을 겨냥했고 22cm인 칼날이 15cm 이상 들어간 것으로 볼 때 피고인은 피해자를 살해하려는 고의가 확고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사망해 아무 말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부검감정서 등을 살펴본 결과 피고인이 자신에게만 유리하도록 허위로 주장하고 있다는 개연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고령이며 전과가 없고 피해자의 의부증이 발현된 상황에서 참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이는 점, 자수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