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앙지법

 

(뉴스통신=김상섭 기자) 송유관을 뚫어 기름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는 50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서울 중앙지법은 전국 각지의 국가소유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수차례 기름을 훔친 혐의로 기소된 A씨(55세)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2017년 4월부터 경부고속도로 인근 주유소 저장탱크와 송유관을 연결하는 고압호스를 설치, 대한송유관공사 경유와 휘발유를 훔친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결과 A씨는 주유소 주인 최모씨에게 훔친 석유를 팔아달라고 제안, 훔친 8만1000리터의 기름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처분, 5억3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또 앞서 2015년 4월 경북 경주시에서 같은 수법으로 기름을 훔쳤다 적발돼 도주, 지명수배 된 후 충남 천안시와 전남 여수시에서도 동일한 수법으로 기름을 훔치다 검거됐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석유가 유출돼 주변 토양이 오염되는 등 사회적인 해악이 크다"면서 "2015년 훔친 석유의 양은 28억원을 초과하는 등 도유 량도 상당히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A씨는 도피생활을 계속하면서 송유관 도유 관련 죄를 범했다"며 "붙잡힌 뒤에는 도유 량을 축소하려 하고 범행을 부인하는 등 진정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도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