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로비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긴 모 제조업체 전 대표가 경찰에 붙잡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대기업 회장과 친분이 있는 것처럼 행세하며 하청업체에서 로비자금 1억2000만원을 건네받아 가로챈 A씨(35세)를 검거,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금정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5월3일부터 하청업체 사장인 B씨(42세)에게 ‘로비자금 및 법인 인수비용을 빌려주면 꼭 갚겠다'고 속여 3차례에 걸쳐 1억2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금정서 조사결과 A씨는 경남 창원의 한 해양플랜트 설비업체 부사장 C씨 소개로 대표 D씨를 만나 ’회사를 살리고 싶으면 대표이사직을 넘겨달라'고 해 해당 업체 대표이사로 취임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후 해당 제조업체의 하청 업체 사장인 B씨를 만나 로비자금을 요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A씨가 돈을 빌려 간 지 3개월이 지나도 갚지 않자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피해금 절반은 불법 스포츠토토로 탕진하고 나머지 금액은 기존에 도박자금을 빌린 채권자들에게 돈을 갚은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구속된 직후 피해자에게 5000만원을 갚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