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양성현 기자) 후원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동물보호단체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 북부지검은 동물보호활동에 쓰겠다며 후원금을 받아 1억원을 해외여행 등 개인 용도로 유용한 A동물보호단체 대표 B씨(37세)를 검거, 불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북부지검에 따르면 B씨는 2016년 11월부터 2018년 4월까지 개 농장을 폐쇄하고 동물을 구조한다는 명목으로 후원금을 모아 이중 9800여만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에게는 사기 및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북부지검 조사결과 B씨가 실제로 동물보호활동에 쓴 금액은 전체 후원금의 10% 이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자치단체에 기부 금품 모집등록을 하지 않은 채 1000만원이 넘는 기부금을 모았고 9800여만원 가운데 7800만원을 개인적으로 쓰고 2000만원은 보증금이나 월세 등으로 지출했다.

B씨는 검찰에서 A단체 정관에 따라 월급 명목으로 후원금을 쓴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A단체는 현재도 SNS에 개 농장 방문 사진을 올려 후원금을 모금하는 등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그러나 북부지검은 B씨가 후원금을 개인계좌로 이체한 내역을 감추거나 통장 내역을 조작한 점, A 단체에 후원금을 보낸 사람들의 피해가 회복되지 않은 점을 들어 B씨를 재판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