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김상섭 기자) 사업 수주를 미끼로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재건축 조합장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고법은 정비업자에게 사업 수주 편의를 봐주겠다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95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김씨는 2011년∼2012년 용역 수주 등을 대가로 정비업체 대표 장모씨로부터 4차례에 걸쳐 95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에게는 배임수재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조사결과 김씨는 조합 대의원이었고 2013년 선거에서 조합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장씨는 김씨가 조합장으로 선출됐음에도 일감을 따내지 못하자 2016년 김씨를 고소해 재판을 받게 됐다.

1심은 "범행을 부인하면서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납득하기 어려운 변소로 일관하고 있다"며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에서 구속하는 한편 장씨에 대해서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항소심도 김씨가 장씨에게 받은 돈 가운데 7000만원에 대해 "조합장으로 당선되면 정비 관련 일을 주겠다는 취지로 말한 게 인정된다"며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선고했다.

그런면서 "용역계약 체결 대가로 금품을 받는 행위는 정비사업의 공정성과 청렴성을 해치는 행위"라며 "사회적 해악이 크고 현재까지도 범행을 부인하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