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김상섭 기자) 찜질방 여성 손님들의 음료에 최면진정제 탄 혐의를 받고 있는 60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인천지법은 찜질방 CCTV 사각지대를 찾아다니며 손님들의 음료에 수면제를 몰래 탄 혐의로 기소된 A씨(64세)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6월17일 인천 서구 한 찜질방에서 B씨(58세, 여)와 C씨(53세, 여)가 음료를 두고 한증막에 들어간 사이 졸피신정 등을 희석한 물을 타 마시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와 함께 A씨는 범행 사흘 뒤인 6월20일에도 같은 장소의 찜질방에서 D씨(51세, 여)가 음료를 두고 자리를 비운 사이 최면진정제가 희석된 물을 타 마시게 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조사결과 A씨가 탄 음료를 마신 피해자들은 어지러움을 비롯해 현기증, 기억상실 등의 증상을 일으켰는가 하면 일부는 실신하기도 하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특히 이 찜질방을 2017년 9월부터 자주 이용하면서 2018년 6월께 특별한 이유 없이 찜질방 손님들의 음료에 수면제를 넣어 잠들게 하기로 하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재판에서 CCTV에 범행 장면이 찍히지 않았고 음료에 수면제를 타 마시게 했다고 해도 피해자들이 깊은 잠에 빠진 뒤 별다른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회복했다면서 무죄를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음료에서 쓴맛이 났고 피해자들 모발 등에서 A씨가 처방받은 약 성분이 검출된 점, 기억력 장애 등 육체적, 정신적 장애를 초래한 점 등에 비춰 상해죄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또 "향정신성 의약품을 음료에 타 마시게 하는 수법의 범행 실행 과정이 계획적이고 방법 또한 불량한데도 부인하며 반성하지 않고 있어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