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에게 사형을 구형됐다. 

22일 인천지법 부천지원 제1형사부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부모를 죽여야 내 영혼이 산다'는 환청에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A씨(30세)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날 "사람의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라며 "법질서 역시 생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이를 침해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피고인은 부모를 흉기로 찔러 무자비하게 살해했고 재범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판단된다"며 "극형으로 다스려 사회에서 격리해야 할 필요가 있어 사형을 구형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변호인은 "피고인은 정신 질환을 앓았지만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했고 교도소에선 약물을 복용하는 등 주기적인 진료로 과대망상 증세가 호전됐다"며 "이점을 참작,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피고인 역시 "제가 엄한 중죄를 저질렀다"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11월23일 오전 10시 인천지청 부천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A씨는 6월20일 오전 10시 27분쯤 경기 부천시에 있는 부모의 집에서 부엌에 있던 흉기로 부모를 찔러 살해한 후 도주했다가 같은 날 오후 2시25분쯤 자신이 머물고 있던 오피스텔에서 검거됐다.

A씨는 경찰조사 과정에서 "부모를 죽여야 나의 영혼이 산다는 환청이 들려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고 결심 공판에서도 이 같이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