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법

 

(뉴스통신=양성현 기자) 어린이집 4세 아동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 보육교사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부산지법은 말을 안 듣는다는 이유로 4세 아동을 CCTV 사각지대로 데려가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A씨(65세)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보육교사에 대한 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로 어린이집 원장 B씨(43세)에게는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 이들에게는 아동학대범죄 특례법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법원에 따르면 A씨는 2016년 3월 자신이 일하던 보육원에 다니던 C군이 말을 안 듣고 장난감 정리를 하지 않는다며 날카로운 물체로 엄지손가락을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C군이 피해 사실을 어린이집 친구들에게 알리자 A씨는 C군을 화장실로 데려가 손바닥으로 머리를 비롯해 엉덩이, 허벅지 등을 때리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또 같은 해 12월9일 점심시간에 밥을 잘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CCTV 사각지대에서 주먹으로 C군의 가슴, 배, 머리 등을 10여 차례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아동을 보호해야 하는 보육교사가 신체적, 정서적 학대 행위를 하는 등 그 죄질이 좋지 않다"며 "그로인해 피해 아동과 그 가족은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이 마음의 상처를 입은 것으로 보이고 피해 아동 측에게 용서를 받지 못했다"면서 "다만 A씨가 보육교사를 그만뒀고 초범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