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조항욱 기자) 보험금을 노리고 청부 살해를 시도한 일당리 경찰에 붙잡혀 3명이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보험금을 노리고 교통사고로 위장해 父母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피의자 A씨(34세)와 공범 B씨(63세), C씨(43세), D씨(32세) 등 4명을 검거, 3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동부서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6월22일 경북 울진군에서 피해자 E(72세, A의 父)를 자동차로 치어 살해하려 했고 8월5일 대구 수성구에서 같은 수법으로 공범이자 피해자인 B씨(63세, A의 母)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부서는 공범 D씨의 신변보호 요청을 받고 요청 경위를 듣던 중 ‘A씨 母를 살해한 후 보험금을 나누기로 했다가 실패하자 A씨가 위협하고 있다’는 진술을 확보, 청부살인 공모자들 간의 내분으로 판단, 수사에 착수했다.

동부서는 수사초기 D씨 진술 외에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한데다 A씨가 범행을 부인해 사건 실마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치밀하고 광범위한 수사 끝에 A씨가 D씨에게 교통사고로 위장해 B씨를 살해하도록 청부한 사실을 밝혀냈다.

또 B씨 살해 시도 43일 전 A씨의 父(피해자 E)가 상해진단 6주의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그 역시 A씨가 C씨를 사주, 고의로 일으킨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포착, 추가 수사를 통해 A씨와 C씨가 피해자 E씨의 교통사고 이전부터 수차례 연락한 사실이 인지됐다.

이와 함께 C씨가 A씨로부터 선수금 95만원을 받았는가 하면 그 과정에서 B씨까지 가담한 사실을 확인했다. 동부서는 이를 근거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9월26일 C씨를 체포했고 27일과 30일 A씨와 B씨를 순차적으로 검거, 구속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가정불화와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중 교통사고로 위장해 父를 살해하고 보험금을 타내기로 결심했다“고 진술했고 B씨는 ”A씨와 모의한 범죄가 실패하자 차라리 자신을 죽이고 보험금을 받으라고 A씨에게 권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한편 C씨와 D씨는 인터넷 구직사이트 등을 통해 A씨와 접촉했고 A씨가 제안하는 거액의 범죄수익금에 현혹돼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부서는 피의자들에게 존속살해미수 등의 혐의를 적용, 대구지검에 송치했고 범행동기와 여죄에 대해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